7회말 마지막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성현건설 에이스 송영수(49)는 손을 번쩍 치켜 올렸다. 7이닝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한 투구였다. 초대 대회 챔피언이 될 기회를 얻었다는 기쁨에 그는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성현건설이 2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1 푸른저축은행 봉황기 전국사회인야구대회 준결승에서 대구대 플라잉타이거즈를 5-0으로 이겼다. 성현건설은 백상자이언츠와 봉황기 사회인야구 초대 우승컵을 놓고 31일 맞붙는다.
송영수를 위한 무대였다. 신일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송영수는 33세까지 실업팀인 한국전력에서 투수로 활약한 선수출신. 실업무대를 밟은 선수출신이라도 45세가 넘으면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대회 출전이 가능했다. 한국전력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뜻이 맞는 후배들과 함께 사회인야구팀을 창단했다. 권역별 예선부터 8강전까지 그는 6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2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는 이날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기보다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몸쪽 직구를 던져 재미를 봤다. 그만큼 공 끝에 자신감이 있었다는 방증이다. 송영수는 경기 후 “상대 팀이 타격감이 떨어진 것 같아 직구 위주로 던졌다. 결승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8강전까지 서울의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한 유일한 지방팀 대구대 플라잉타이거즈는 1회초 다소 긴장한 듯 실책 3개를 연이어 저지르며 3점을 헌납했다. 이 점수가 뼈아픈 결승점이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백상자이언츠가 선발 안인철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태 야구단을 13-1로 크게 이겼다.
결승전은 31일 오후 2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펼쳐진다. 스포츠전문채널 SBS ESPN이 생중계한다.
수원=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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