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닥치고 공격)’전북 현대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전북은 22일 대전 시티즌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9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비겨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리그 1위를 확정했다. 2009년 이후 2년 만에 리그 1위를 탈환한 전북은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2009년보다 더욱 강력해진 전북의 전력을 들여다봤다.
‘닥공’ 비결은 주전급 보조 공격수
전북은 올 시즌 압도적인 행보를 보였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운 전북은 5월29일부터 5개월 동안 선두를 유지했다. 18승8무3패(승점62) 66득점, 31실점이 올해 성적표. 66골은 16개 구단 중 팀 최다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2.28골에 달한다. 팀 득점 2위는 포항으로 56골이다.
‘닥공’ 전북의 실체는 주전급 보조 공격수들의 활약에서 찾을 수 있다. 전북은 이동국을 비롯해 주전 공격수급의 선수를 무려 7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16골15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동국이 공격의 중심. 용병 에닝요(8골5도움)와 국가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서정진(1골2도움)은 측면 공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정성훈(5골4도움), 김동찬(9골3도움), 이승현(7골3도움), 로브렉(2골2도움)이 뒤를 받친다. 이들 보조 공격수들은 다른 팀에 가면 충분히 주전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재목이다. 이처럼 다양한 공격자원이 구축됐기 때문에 전북의 무차별적인 ‘닥공’이 가능했다.
2009년 우승전력+조직력
간판 공격수 이동국은 “올해 전북이 2009년 우승 전력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이동국은 “2009년의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다. 오랫동안 발을 맞췄기 때문에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통한다. 조직력이 향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동국의 말처럼 전북의 조직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전북은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흔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적절한 분업과 공수 밸런스 유지로 안정적인 시즌을 치렀다.
전북은 탄탄한 선수층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위기도 잘 극복했다. 주전 골키퍼 염동균이 승부조작에 연루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듯 했다. 전북은 7월에 3연속 무승부에 그치는 등 포항의 추격을 허용하는가 했다. 하지만 골키퍼 김민식이 수비진과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주면서 다시 제 궤도를 찾으며 순항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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