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이철환 글ㆍ그림/자음과발행 발행 ㆍ224쪽ㆍ 1만2,000원
대형 베스트셀러인 <연탄길> 과 <곰보빵> 의 작가 이철환씨가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 <위로> 를 새로 냈다.
'피터'라는 이름의 나비가 다양한 곤충과 식물을 만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위로> 는 짧은 문장의 서정적 글들과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잔잔한 여운을 준다. 특히 책에 실린 200여점의 삽화는 작가가 직접 그린 것이다.
'파란 나비 피터는 밤하늘을 날고 있었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피터가 엄마 품을 떠나 겪는 다양한 경험을 풀어낸다. '반쪽붉은나비'를 만나 그처럼 멋진 날개를 갖고 싶어하고 '키 큰 나무'와 '오리를 닮은 나무'에게서 세상을 살아가는 비밀을 배운다. 노란 불빛으로 곤충을 유혹하는 '긴꼬리호랑거미'의 함정을 깨닫고, 독을 품은 전갈에게서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상징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듣는다. 피터는 분홍나비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소통의 비밀은 배려'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와 이별하는 아픔도 겪는다. 피터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어린 시절 엄마가 들려줬던 말을 떠올리며 그 의미를 깨달아간다.
이씨는 '작가의 말'에서 "글과 그림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며 "그림 속에 침묵을 담아, 인간과 세계 사이에 놓여 있는 침묵의 독백도 들려주고 싶었다"고 적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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