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왔다.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격돌하고 있는 롯데와 SK가 22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운명을 건 '끝짱 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 승자는 정규시즌 1위 삼성과 24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펼친다. 반면 패자는 올 시즌 농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두 에이스의 어깨에 달렸다
양승호 롯데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 대행은 5차전 선발로 에이스를 출격시킨다. 롯데 오른손 에이스 송승준(31)과 SK 왼손 에이스 김광현(23)의 어깨에 한국시리즈 입성의 운명이 걸려 있다.
송승준은 양 감독이 믿고 있는 선발 카드다. 송승준은 올해 13승10패, 평균 자책점 4.18을 기록, 200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제 몫을 다했다.
그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4경기에 출전해 3패, 평균 자책점 15.88로 약점을 보였던 송승준은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가을잔치의 부진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송승준은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팀의 4-1 승리에 앞장섰다.
올해 SK를 상대로 1승,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한 송승준은 포스트시즌 첫 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148km의 빠른 볼과 낙차 큰 포크볼로 SK 타선을 제압할 생각이다.
이에 맞서는 김광현은 이번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명예 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2007년부터 한국시리즈 정상에 3차례나 올랐던 김광현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잔부상과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4승6패, 평균자책점 4.84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 큰 기대를 걸었지만 지난 8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4와3분의2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 지난 16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3과3분의2이닝 8피안타 3볼넷 4실점)에서도 부진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류현진(한화)과 함께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다.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줄 수 없다고 해도 김광현이 마운드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타선에겐 위협이다. 김광현은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5회 연속 진출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다.
창과 방패에서 갈린다
롯데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방망이를 믿고 있다. 롯데는 이대호-홍성흔-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대단하다. 플레이오프에서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간판타자 이대호(29)는 지난 20일 4차전에서 17타석 만에 홈런포를 신고했다. 첫 홈런으로 심리적인 부담감에서 탈출한 이대호는 홈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맹타를 노리고 있다. 홍성흔도 4차전에서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폭발시키면서 서서히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SK는 타선보다는 불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행도 "광현이가 에이스인 만큼 잘 던지리라 믿는다"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으면 1회부터 바로 교체해서 총력전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SK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절묘한 투수교체로 재미를 봤다. '필승 계투조'인 박희수와 정우람, 정대현, 엄정욱 등이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벌떼작전'으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노리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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