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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 승승장구, 비결은 핀란드 따라하기

입력
2011.10.2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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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한라가 전력 약화 우려를 불식시키며 사상 최초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ALH) 3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일본 원정에 나선 한라는 19일과 20일 홋카이도 구시로에서 열린 일본제지 크레인스와의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승점 23점으로 닛코 아이스벅스(승점 22)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ALH 2연패를 달성한 한라는 전력 손실이 많아 올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베테랑 골잡이 송동환이 아이스벅스로 이적했고, 팀의 기둥 노릇을 해온 김기성(툴사 오일러스)과 박우상이 해외 진출을 위해 재계약을 포기했다. 스피드를 앞세워 팀의 활력소 노릇을 했던 이유원도 하이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도 종전의 4명에서 3명으로 1명 줄었다.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 한라는 오히려 지난 시즌 초반보다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과 11일 홈 링크에서 열린 2연전을 아이스벅스에 모두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구시로 원정 2연승으로 곧바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한라는 승세를 몰아 도마코마이에서 치르는 오지 이글스와의 2연전(22ㆍ23일)까지 싹쓸이,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인다는 각오다.

짧은 시간 동안 팀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룬 것은 한라의 자신감을 높이는 요소다.

심의식 감독은 주축 공격수들이 연쇄 이탈하자 핀란드 대표팀을 롤 모델로 팀 컬러 변화를 꾀했다. 자국리그에서 활약하는 무명들이 주축을 이룬 핀란드는 지난 4월 체코에서 열린 2011 아이스하키 월드 챔피언십에서 '스타 파워'에서 앞서는 러시아와 스웨덴을 잇달아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한라는 빠른 공수 전개와 조직적인 플레이를 앞세운'핀란드식 아이스하키'로 탈바꿈하기 위해 이전보다 훈련 개시일을 20일 앞당겼고 6월 제주도에서 강도 높은 기초 훈련으로 체력을 다졌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어온 '징크스'를 우려했지만 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다.

팀 매니저를 맡고 있는 양승준 부장은 "중량감 있는 공격수들이 빠졌지만 팀원 모두가 고른 활약을 펼쳐 오히려 이전보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다. 브락 라던스키, 조민호 등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일본 팀의 집중 견제를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도마코마이=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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