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마크 리퍼트(38)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이 20일(현지시간) 지명됐다.
리퍼트 지명자는 군 출신은 아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실세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외교정책 수석 보좌관을 지냈고, 백악관에서는 NSC 비서실장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그가 실력자인 사실은 워싱턴포스트의 대기자 밥 우드워드의 책 에서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벌인 알력이 소개되면서 드러났다. 존스 보좌관과 갈등이 공개되면서 리퍼트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2009년 말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정보장교로 자리를 옮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는 리퍼트에게 "가까운 친구"라는 표현을 써가며 "그가 민간인으로 돌아올 때는 고위 외교정책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번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
낙하산 성격이 짙은 인사지만, 국방부는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리퍼트의 지명을 반기고 있다. 스탠퍼드대 출신인 리퍼트는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 참전해 2개의 무공훈장을 받는 등 일반 정무직 지명자와는 다르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민주당 톰 대슐 상원의원, 페트릭 레이시 상원의원실에서도 일해 의회 관계도 매끄러울 것이란 예상이다.
리퍼트 지명자는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백악관의 대니얼 러셀 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와 함께 한반도 외교안보 정책을 조율하게 된다. 그에게 힘이 실리면서 한반도 국방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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