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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췌장암 수술 선택했더라면…대안치료에 집착했지만 효과 못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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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췌장암 수술 선택했더라면…대안치료에 집착했지만 효과 못봐 사망

입력
2011.10.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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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창의력과 판단력으로 정보통신(IT)계를 선도했던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판단을 소홀히 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이라는 회사는 사과농장을 다녀온 뒤 지었고, 죽기 전 아이튠스를 통해 비틀스 음악을 듣길 원했다.

5일 췌장암으로 숨진 스티브 잡스의 생이 전기 전문 작가의 입과 글을 통해 베일을 벗고 있다. 24일 전세계 발매를 앞둔 전기 의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23일 방영 예정인 CBS의 '60분(60 Minutes)'과 인터뷰를 갖고 잡스는 수술이 아닌 대안치료에 의존, 췌장암 치료를 9개월 지연시켰고 결국 생명을 잃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의료진은 잡스가 앓고 있던 췌장암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 당장 수술을 받으면 나을 수 있다고 충고했으나 잡스는 "배에 칼을 대고 싶지 않았고, 그 원칙을 지키고 싶었다"며 식이요법 치료를 강행했으나 결국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아이작슨은 전했다.

하버드 의대 연구원 램지 앰리도 인터넷 사이트 쿼라에서 "자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지만, 잡스의 대안 치료 선택이 조기사망의 요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작슨은 잡스가 나중에 수술을 미룬 것을 후회하는 듯 보였지만 자신의 심각한 상태를 주위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AP통신이 일부 공개한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는 철저히 베일이 가려진 잡스의 어린 시절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잡스는 열세살 때 라이프지 표지에 실린 굶주린 어린이의 사진을 보고 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를 느꼈고, 교회에 발을 끊었다. 이후 그는 수년간 선종을 공부를 하기도 했다.

10대에 사과다이어트에 몰두했던 잡스는 사과농장을 방문한 뒤 '재미있지만 겁을 주지 않는' 느낌이 좋아 회사 이름을 애플로 지었다. 1980년대 실리콘 밸리에서 생부 압둘파타 존 잔달리를 수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이후 자신의 생부라는 사실을 알고 일절 연락을 끊었다.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난 이후에는 애플의 이사회를 돈에만 관심 있는 '썩어빠진 인간들'이라고 비판했고 2010년 HTC가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자 아이폰을 베꼈다며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공개 비난했다.

반면 디자인에 무한한 열정을 보인 애플의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는 '영적인 파트너'라며 치켜 세우기도 했다고 아이작슨은 회고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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