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가 20일 긴축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그러나 긴축안에 반발한 노동계가 이날도 총파업을 이어가면서 국가 공공기능이 마비되는 혼란이 계속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이날 밤늦게 구제금융을 추가로 지원받는 데 필요한 긴축법안 개별조항을 투표에 부쳐 찬성 154, 반대 144로 최종 승인했다. 그리스 긴축 이행을 점검하는 실사단은 의회의 승인 결과를 접한 뒤 그리스가 구제금융 80억유로를 이른 시간 안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노동계는 의회 표결에 앞서 아테네의 의사당 주변에서 시위를 했다. 이 시위에는 노조원과 공산당 당원 등 5만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그러나 마스크를 쓴 청년들이 나타나 시위대를 습격한 뒤 양측이 충돌하고 경찰이 말리면서 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이날 시위는 참가자가 전날보다 줄었지만 화염병 투척과 방화 등으로 시위 양상은 더 과격했다. 대중교통, 병원, 상점, 은행, 관공서, 학교 등은 전날에 이어 기능이 마비됐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유로존 위기 해법을 찾기 위해 회동한다. 두 사람은 다음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제안할 '유로존 포괄적 위기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EU 재무장관들도 21, 22일 회담을 갖고 막판 이견을 조율키로 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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