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가입자끼리 통화할 경우 사실상 요금을 받지 않는 파격적인 망내 무료 통화 요금제를 내놓았다. 대신 데이터와 문자메시지를 제외해 따로 비용을 내야 한다.
KT는 21일부터 모든 가입자의 월 기본료를 1,000원 내리고, 24일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망내 무료 통화를 적용한 '스타일'요금제를 새로 선보인다고 20일 발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스타일 요금제에 적용된 망내 무료 통화다. 망내 무료 통화는 월 5만5,000~9만5,000원의 기본료를 내면 KT 가입자끼리 통화할 경우 월 3,000분에서 최대 1만분까지 요금을 받지 않는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가입자 1인당 월 평균 음성통화량은 200분이며, 많이 쓰는 경우에도 1,000분을 넘기 힘들다. 따라서 3,000분 이상 무료 통화는 가입자끼리 공짜라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KT 가입자끼리 통화하는 시간은 제외되므로 기본 제공되는 160분~2,000분의 음성통화량은 순전히 타사 가입자와 통화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음성통화를 파격 할인해 주는 셈이다.
대신 망내 무료 통화가 적용되는 스타일 요금제는 기존 무제한 데이터를 완전 폐지할 뿐만 아니라 기본 제공하는 데이터 이용량이 아예 없다. 따라서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월 5,000~2만원을 따로 내고 100MB~2GB의 데이터 이용량을 구입해야 한다. 기본 데이터 이용량이 제외됐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스마트폰 요금제는 아니다.
KT 관계자는 "음성통화와 데이터 이용량을 놓고 선택해야 하는 요금제"라며 "음성통화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요금제에 다달이 적용하는 휴대폰 구입비 지원도 사라진다. 따라서 휴대폰 구입 비용은 올라갈 수 있다. 문자메시지도 기본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3,000원~1만원을 주고 200~1,000건을 사야 한다.
스타일 요금제는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된다. 기존 KT 가입자들이 이 요금제를 사용하려면 약정 기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선택해야 한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KT의 망내 무료 통화가 파괴력 있다고 보면서도 통신망에 부담이 커서 선뜻 따라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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