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톡, 톡, Talk] 우유 값 인상 쉽지 않네… 이번엔 대형마트가 퇴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톡, 톡, Talk] 우유 값 인상 쉽지 않네… 이번엔 대형마트가 퇴짜

입력
2011.10.20 17:38
0 0

우여곡절 끝에 'ℓ당 200원'으로 정해진 듯 했던 우윳값 인상에 또다시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농협 하나로마트가 1ℓ짜리 우유 소비자가격을 서울우유가 권고한 2,350원이 아닌 2,300원으로 결정하자, 대형마트 1위 기업으로서 '최저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이마트가 서울우유에 가격 협상을 제의했기 때문입니다.

이마트는 20일 서울우유에 "농협처럼 ℓ당 2,300원에 소비자가격을 맞출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며 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협은 서울우유의 출고가를 그대로 인정한 채 유통마진을 거의 붙이지 않음으로써 ℓ당 150원만 올려 2,300원에 팔겠다는 것이지만, 이마트는 '농협처럼 혼자 손해를 감수할 수는 없다'며 서울우유 측에 양보를 요청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마트가 서울우유에 출고가를 낮추라고 요구할 명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서울우유 역시 출고가를 지난 8월 낙농가에게 올려주기로 한 138원만 올렸기 때문입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2008년 우유값 인상 후 그동안 오른 인건비, 재료비 등 원가를 고려하면 추가 인상요인이 많지만 정부의 강력한 물가안정 의지를 고려해 원유(原乳) 가격 인상분만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우유가 출고가를 낮춰주지 않을 경우 이마트가 서울우유 측에 판촉비나 마케팅비를 더 받는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손실을 보전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한번 결정되면 계속 지속되는 것인데, 이마트가 일시적인 판촉비나 마케팅비를 지원 받아 손해를 메우려 할지 역시 의문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농협을 앞세워 유통 마진을 깎으려는 정부의 의도를 파악하고 서울우유에 협상을 제안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소비자가를 낮추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정부 눈치를 보며 일단 낮추는 시늉을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이마트를 제외한 다른 대형마트는 일단 한발 빠져 있습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들은 "우유값 인상과 관련해 어제 서울우유로부터 정식 통보를 받고 내부 논의 중일 뿐, 서울우유 측에 어떤 의견도 표명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유값 인상, 정말로 지난(至難)한 일이네요.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