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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참게 어디로 갔나

입력
2011.10.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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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1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변. 연천군 어촌계장 김광형씨가 강에 들어가 미리 쳐 놓은 참게잡이 통발을 건져 올렸지만 걸린 참게는 2마리에 불과했다. 아예 헛손질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민물에서 자란 뒤 바다로 돌아가는 참게의 습성상 강 하류보다는 상류 지역인 연천에서 더 많이 잡히는데 올해는 구경조차 힘들다고 했다.

임진강 하류인 파주 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어획량이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어민 이모씨는 "지난해에는 월 80~100㎏는 잡았는데 올해는 50㎏ 수준"이라며 "3일마다 통발을 건지는데 2~2.5㎏밖에 안 잡히고, 크기도 작아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리 내릴 무렵에 잡히는 것들은 소 한 마리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임진강 명물 참게가 제철을 맞았지만 어획량이 예년 같지 않아 어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본격 어획철인 8~10월 어민들은 참게잡이로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어획량은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특히 수입 참게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데다 정작 국내산 참게 가격은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는 ㎏당 2만5,000~3만원 선에 거래돼 어민들이 느끼는 불황은 더욱 심하다. 어민 김모씨는 "예년 이맘때 잡히는 참게는 알이 꽉 차 상품성이 좋은데 올핸 하루 5㎏도 못 잡는다"며 "지난해에도 잦은 비로 어획량이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올해는 더 심각하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참게 어획량이 줄어든 것은 예년보다 적은 강우량과 국지성 호우가 집중되는 이상 강우 현상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8, 9월 파주ㆍ연천 지역 강우량은 965㎜인데 올해는 263㎜에 불과하다. 적은 강우량으로 참게가 하류 지역으로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면서 어획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또 올해 유난히 국지성 호우가 집중되면서 조업 일수가 크게 줄어든 점도 어획량 감소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민들은 군남댐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김모씨는 "지난해 군남댐이 건설되고 나서 참게는 물론 황복과 잡고기 어획량도 계속 감소하는 것을 보면 임진강 수중 생태가 변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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