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시즌 남녀 프로배구가 22일 개막, 내년 4월15일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50%가 물갈이 된 새내기 감독들의 도전장에 "무임승차는 없다"며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수성감독들의 기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올 시즌 프로배구를 즐길 수 있는 5가지 키워드를 짚어봤다.
6인의 새내기 감독 새 판 짜나
남녀 12개 팀 중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이 6명이다. 남자부는 하종화(현대캐피탈) 이경석(LIG손해보험) 신춘삼(KEPCO45), 여자부는 이정철(IBK기업은행) 이선구(GS칼텍스), 차해원(흥국생명) 감독이 그들이다. 하종화, 이경석 감독은 각각 '아시아의 거포'와 '세터의 달인'으로 이름을 날린 명장이고, 신춘삼 감독은 용병 안젤코 영입으로 단숨에 전력을 배가시켰다. 신생팀을 맡은 이정철 감독은 신구의 조화를, 이선구, 차해원감독은 팀 리빌딩으로 코트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가빈의 원맨쇼 현재진행형?
최근 2년간 한국남자 프로배구는 가빈(삼성화재)의 독무대였다.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57점)의 공격력을 앞세운 가빈은 승리 보증수표로 통했고 '공공의 적'으로 불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강력한 맞수의 등장으로 가빈의 원맨쇼가 지속될지 미지수다. 같은 캐나다 국가대표팀 출신 댈러스 수니아스가 현대캐피탈에서 뛰기 때문이다. 수니아스는 가빈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2년 만에 국내에 복귀한 안젤코 역시 가빈의 독주에 제동을 걸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 안젤코는 2007~09시즌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삼성화재 올해도 독주?
지난 시즌 중반 삼성화재는 꼴찌로 내려앉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신치용 감독은 "4위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살림꾼 석진욱이 부상으로 시즌아웃 된 최악의 상황에서도 삼성화재의 우승을 가로막을 팀은 없었다. 신감독이 '신의 손'으로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가빈과 재계약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석진욱의 복귀로 보다 더 탄탄한 조직력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태웅, 석진욱, 문성민 "올시즌은 내가 주인공"
림프암과의 사투에서 완승을 거둔 최태웅(현대캐피탈)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찬 모습이다. 자신을 버린 삼성화재에 대한 배신감에서 벗어나 컴퓨터 세터로서의 명예를 되찾겠다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십자인대 파열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쉰 석진욱도 부상에서 회복, 개막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발목수술을 받고 재활중인 용병급 토종거포 문성민(현대캐피탈)은 2라운드부터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 용병출전제한 폐지
외국인선수 3세트 출전제한 폐지로 용병의존도가 한층 커졌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밖에 차등승점제 도입도 변수로 등장했다. 세트스코어 3대0 혹은 3대1 경기는 승리팀에게만 3점을, 풀세트 접전땐 승리팀 2점, 패배팀 1점이 주어진다. 또한 리베로 2명이 출전할 수 있는 것도 올 시즌 달라진 점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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