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공포가 또 다시 국내 금융시장을 덮쳤다. 주식은 급락하고 환율은 폭등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50.83포인트(2.74%) 떨어진 1,805.0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3.73%(18.19포인트) 급락해 469.98로 장을 마쳤다.
그리스의 디폴트가 확실시된다는 분석이 잇따른 탓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펀드매니저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세계 펀드들이 그리스 디폴트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의회에서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을 더는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비관적 전망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54억원을 순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화학 등이 5% 넘게 폭락한 반면, 전기전자는 1.07%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는 2.37% 오른 90만7,000원으로 마감해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90만원을 넘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10원 폭등한 1,1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으로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와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모두 0.01%포인트 하락해 각각 3.44%, 3.58%를 기록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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