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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승인 첫 SNS 협회 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장 강학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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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승인 첫 SNS 협회 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장 강학주씨

입력
2011.10.2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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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라는 이유로 1인 기업이 홀대받는 시장.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에서 페이스북을 능가하는 서비스가 나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계 벤처기업인 등 200여명이 주축이 된 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KOSNA)가 다음주 공식 발족한다.

협회 출범은 순탄치 않았다. 미디어, IT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는 SNS가 어느 부처 소관인지 공무원들조차 알지 못해 협회 승인을 위해 방문한 기관마다 퇴짜를 놓았다. 강학주(이스토리랩 소장) 협회장은 SNS 관련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협회가 지식경제부의 인증을 받기까지 우리나라의 SNS 환경이 얼마나 척박한지 절감했다고 토로했다. SNS 문화 정착은 물론 SNS 산업 발전을 위해 사회 곳곳에 'SNS 마인드'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하는 강 회장을 만나 국내 SNS 업계의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국내 SNS 사용자가 각각 500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SNS 선진국이 아닐까.

"정부는 물론 민간 영역에서도 여전히 SNS를 소비자 관점에서만 바라볼 뿐, 육성해야 할 산업으로 보지 않는다. 뛰어난 인재들이 있어도 시장은 약자를 거들떠보지 않기 때문에 세계적 수준의 SNS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아직 SNS 선진국이 아니다. 업계의 작은 목소리를 모아 SNS 진흥에 일조하기 위해 우리와 같은 협회가 필요하다."

-2000년대 초 SNS 초기 모델인 '아이러브스쿨'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들 서비스의 위상은 크게 낮아졌고, 대신 그 자리를 외산 SNS들이 차지했다.

"SNS는 서양보다 정(情)과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동양 정서에 잘 어울린다. 1994년 컴퓨터통신 바람이 불 때 우리나라에선 인터넷 동호회가 서비스 이용자층의 주류를 이룬 반면, 구미에선 학자들이 주 사용자였던 점을 봐도 그렇다. 그래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능가하는 SNS를 만들어낼 저력은 우리에게 충분히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정보통신부가 사라지고, 그러면서 IT분야 콘트롤타워 부재 상황이 지속되면서 SNS 분야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도 무너졌다.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위상 복귀도 어렵지 않다."

-국내 벤처들이 끊임없이 새 SNS를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성능이 페이스북보다 뛰어나다면 소비자들이 국산 SNS쪽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대기업 위주의 시장 풍토가 원인이다. 2004년 뛰어난 성능의 국산 검색엔진 '첫눈'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네이버에 매각된 후 '첫눈'은 그냥 '녹아'버렸다. 탁월한 알고리즘으로 학계의 반응도 좋았지만 시장논리에 따라 사장됐다. 제2의 '첫눈'이 또다시 시장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우리 이용자들이 국산 SNS의 매력을 느끼는 기회도 커진다. 우리에겐 이미 트위터에 앞서 시장을 놀라게 한 '런파이프'등 혁신적인 SNS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최근 소셜미디어 전문가라는 새로운 직업이 각광받고 있다. 소셜 전문가임을 인정하는 자격증 얘기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과연 효용가치가 있을지, 누가 자격증을 발급해야 할 지 등 의문이 많다.

"전문가임을 누가 인정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협회가 가장 염두에 두는 분야가 바로 소셜미디어 전문가, 자격증 관리다. 소셜 전문가는 단순히 트위터를 잘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다. 홍보든 경영이든, 자신의 전문 분야에 '소셜 마인드'를 제대로 접목하는 사람이다. 자격증은 최소한의 전문가 도구일 뿐이다. 협회는 향후 자격증 제도를 개발, 공신력을 갖추기 위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평가를 거쳐 국가기관의 정식 자격증 인증 절차를 밟도록 할 계획이다."

-SNS 관련 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 승인을 받았다. SNS 업계 환경 개선외 에 협회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기업인은 물론 학계, 일반인들도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네이버 등 IT 대기업들의 참여도 독려할 계획이다. 학계와 함께 SNS 이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 성격의 연구 리포트도 연말까지 여러 개 내놓을 예정이다. 기업이나 정부기관에 다양한 조언을 제시하는 것도 협회의 역할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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