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박영석(48)씨가 이끄는 원정대가 18일(이하 현지시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남벽 등반 도중 실종됐다.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원정대는 이날 오후 4시 무전으로 "눈과 안개를 동반한 낙석으로 등반을 중단한다"고 전진 베이스캠프에 알린 뒤 연락이 끊겼다. 원정대는 박 대장을 포함한 5명이며 실종된 대원은 박 대장과 신동민(37), 강기석(33)씨 등 3명이다.
네팔 현지 수색팀이 20일 헬리콥터를 이용해 수색에 나섰지만 오후 1시까지 원정대를 찾지 못했다. 산악연맹은 "안나푸르나 등반 경험이 있는 셰르파 4명이 헬리콥터로 전진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등반루트로 접근하며 계속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산악연맹은 22일 긴급대책반을 현지에 급파할 계획이다.
안나푸르나는 8,000m급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하나로 이 봉우리의 남벽은 에베레스트(8,848m) 남벽, 로체(8,516m) 남서벽과 함께 히말라야 3대 남벽으로 꼽힌다. 원정대는 이 벽에 새로운 등반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 실종됐다. 박 대장은 지난해 5월에도 원정대를 꾸려 안나푸르나 남벽에 도전했다가 기상 악화로 실패했다.
박 대장은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7대륙 최고봉과 3극점에 도달하는 '산악 그랜드 슬램'을 세계 최초로 달성해 기네스북에 오른 한국의 대표적 산악인이다. 박영석탐험문화재단은 "박 대장은 극한상황도 극복해낸 전문 산악인"이라며 생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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