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대를 이끈 박영석 대장은 1993년 아시아 최초로 에베레스트(8,848m)를 무산소 등정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기록을 세우며 기네스북에까지 오른 산악인이다.
그러나 산악계에서 그는 그런 기록보다 진정한 알파니스트로서의 도전 정신으로 유명하다.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등반 루트를 버리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 힘들고 어려운 길을 택하는 '등로주의'가 그가 추구하는 바다.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 교장은 "박영석은 세계적인 업적에도 불구하고 매스컴을 멀리하고 오로지 산만 생각한다"며 "안나푸르나 남벽을 알파인으로, 그것도 새 루트를 개척하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의 면모"라고 말했다.
1993~2001년 세계 최단기간(8년 2개월)에 히말라야 14좌를 등정했다. 또 2004년 세계 최단 기록으로 무보급 남극점 도달에 성공하고 이듬해 북극점에 도달해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07년 중국 쓰촨성 희조피크를 세계 최초로 오르고, 2009년 2,000m의 에베레스트 수직 남서벽에 '코리안 루트'를 뚫었다.
현재 대한산악연맹 이사, 박영석탐험문화재단 상임이사로 있다. 함께 실종된 신동민, 강기석 대원은 에베레스트 코리안 루트 개척을 함께 한 동지들이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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