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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핸드볼 전용구장 기부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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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핸드볼 전용구장 기부 약속 지켰다

입력
2011.10.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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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또 한번 통 큰 기부를 했다.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전용구장 조차 없어 설움을 겪어온 핸드볼 선수들을 위해 경기장을 지어준 것. 국내 대기업이 스포츠 시설을 조성해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설계 및 공사비를 포함해 434억원을 대한핸드볼협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전액을 부담해 세운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이 23일 준공식을 갖고 공식 개장한다.

이 경기장 건립은 최 회장의 2008년 핸드볼협회장 취임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핸드볼인들의 염원이 전용 구장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 최 회장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정도로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한데볼'이라는 소리를 들어온 핸드볼 선수들을 위해 최고 수준의 경기장을 지어 주기로 한 것. 지난해 5월 옛 올림픽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시작해 1년 6개월여만에 완성된 이 경기장은 최 회장의 주문대로 관람석과 전광판, 음향설비 등에 최상급 기술과 자재가 들어갔다.

핸드볼협회는 경기장 준공식 후 이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SK측은 이번 경기장 건설을 계기로 핸드볼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떨치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구기스포츠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실 SK가 대규모 시설을 건립해 사회에 헌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충청남도에 조성되고 있는 행정도시인 세종시의 은하수공원에 500억원을 들여 화장장과 장례식장 등을 건립해 기부했다. 이는 생전 장례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유지를 따른 것. 앞서 2006년 4월에는 울산시 남구에 1,02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시민공원을 조성, 울산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SK 이만우 전무는 "그 동안 꾸준히 기부를 실천해온 SK가 이번 핸드볼 경기장 헌납을 통해 기업 사회공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며 "앞으로 사회적 기업육성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힘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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