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이어 동서식품도 출시
동서식품은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절대강자이고, 스타벅스는 원두커피 전문점의 대표주자이다. 커피시장의 두 거포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분말 원두커피를 내놓으며 상대방의'안방' 공략에 나섰다.
동서식품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분말 원두커피 신제품인 '카누(KANU)'를 발표, "앞으로 원두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전문점에 가서 비싼 값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선언했다. 카누는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액을 그대로 냉동 건조해 만든 커피 파우더에다, 미세하게 분쇄한 볶은 커피를 코팅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제조됐다.
동서식품은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품질의 콜롬비아 원두를 사용했다"며 "실제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맛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낫다는 평가가 다수였다"고 밝혔다. 봉지를 뜯어 따뜻한 물에 타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커피전문점 커피 수준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봉지당 325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눈길을 끈다. 이창환 사장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격을 커피전문점의 10분의 1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합리적 가격과 편리함, 대형마트 시음행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팝업스토어 등을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내년 6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에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달 말 분말 원두커피인 '비아(VIA)'를 출시하면서 분말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스타벅스 커피를 즐길 수 있다"면서 동서식품이 장악한 커피믹스 시장을 겨냥했다.
비아는 국내 스타벅스커피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타벅스 점포에서만 팔고 있을 뿐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다른 유통채널에 진출하지 않은 상태. 가격도 봉지 당 1,067원으로 카누는 물론 경쟁 제품인 캡슐커피나 티백 원두커피 등에 비해서도 가장 비싸다.
양 사의 경쟁적인 분말 원두커피 출시로 시장의 판도변화가 점쳐진다. 국내 커피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커피믹스 소비자들이 분말 원두커피로 옮겨갈지, "너무 비싸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형 커피전문점을 찾았던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의 분말커피를 선택할 지가 향후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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