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마다 중증장애인 시설 찾아 '多讀' 봉사
"솔직히 저 자신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는데, 봉사를 통해 오히려 우리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된 걸요."(여수 화양고 3학년 이대안군)
제5회 청소년 행복나눔 자원봉사 대상을 차지한 여수 화양고 '다독다독'(多讀多督)은 지난 2년간 일요일마다 학교 인근 꿈쟁이 지역아동센터와 중증지체장애자시설 동백원을 찾아 책읽기 봉사를 해왔다. 이 군을 비롯한 전원이 고3학생으로 수능을 앞뒀지만 봉사를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열정을 쏟아왔다.
처음에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의 모임이었으나 '사람이 책이다'는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청소년 자원봉사활동가 모집 프로그램을 접하면서부터 '소외된 이들에게 책을 읽어줘 사회적응을 돕자'는 취지로 봉사를 시작했다. 전원이 자원활동가 교육을 수료하고, 전문 동화구연강사에게 책 종류에 따른 책 읽어주기 방법을 배우고 실습했다. 아동발달단계에 관한 전문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군은 "처음에는 학생들을 때리거나 소리를 지르는 장애인의 모습에 놀라고, 마음을 열지 않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모습에 고민도 했다"면서 "꾸준히 방문하고 다문화가정 아이들과는 서로의 희망사항을 몰래 털어놓는 희망편지쓰기를 하면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지도교사인 박영숙 교사는 "학생신분이지만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진심이 장애인, 어린이와의 교감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독다독은 앞으로도 다문화가정 어린이에 대한 또래상담, '다문화가정의 실태와 문제점 및 대책'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펴 나갈 계획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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