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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자전거 선수 사직파출소 이미선 경사/ "스트레스 풀고 체력 다지고… 대회 입상은 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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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자전거 선수 사직파출소 이미선 경사/ "스트레스 풀고 체력 다지고… 대회 입상은 덤이에요"

입력
2011.10.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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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에선 밤에 주로 취객 등을 상대하다 보니 짜증나는 상황을 자주 겪죠. 하지만 퇴근 후 자전거를 타고 땀을 흠뻑 흘리면 스트레스가 금세 날아가요.”

서울 종로경찰서 사직파출소에 근무하는 이미선(31) 경사는 아마추어 자전거 선수이지만 실력은 프로 못지 않다. ‘익스피드’라는 팀에 소속돼 작년부터 1년에 10차례 가량 국내 경기에 출전했다. 성적은 1위와 2위가 반반씩이다.

어릴 적부터 수영과 육상, 각종 격투기 등 운동이라면 가리지 않던 그가 자전거에 입문한 시기는 비교적 최근이다. 2008년 1월 운동을 하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지고 난 뒤부터였다. 재활치료를 하면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게 인연이 됐다.

이후 같은 해 8월 팀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워낙 기초 체력이 좋고 연습도 열심히 하다 보니 나가는 대회마다 번번이 높은 등수로 입상했다. 우수한 성적에 후원사까지 붙었다.

이 경사는 “본업인 파출소 업무와 자전거 선수 활동을 병행하려면 쉽지 않다”면서도 “파출소 교대 근무로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쉬운데 자전거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2년 경찰 임용 후 서울경찰청과 종로서에서 근무한 그는 많은 시간을 육체적으로 고된 외근 부서에서 보냈다. 종로서 강력팀과 교통도보팀 등을 거쳐 현재 파출소에서도 외근을 담당하고 있다.

“근무하면서 여경이 필요한 순간들이 상당히 많아요. 특히 파출소엔 외근을 담당하는 여경이 별로 없다 보니 다른 파출소 관할 구역까지 불려가기도 합니다. 그래도 특별히 체력에 문제가 없는 건 꾸준히 운동을 한 덕분인 것 같아요.”

경찰 생활을 시작할 때 초심이 ‘남들보다 10배 열심히 하자’였다는 그는 평균적으로 임용 8년 차에 다는 경사 계급을 시험을 통해 6년 차에 다는 등 공부 욕심도 많다. 이 경사는 “계속해서 일은 일대로 운동은 운동대로 열심히 할 계획”이라며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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