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들의 수수료 수준이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민들의 푼돈을 뜯어내는 게 선진 금융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3개 외국계 은행의 타행이체 송금 수수료가 국내은행에 비해 최대 6배까지 높았다. 외환과 SC제일의 창구이용 타행송금 수수료는 3,000원이며, 씨티은행은 2,000원이었다. 이는 국내은행 가운데 창구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하나은행(600원)에 비해 4~6배 높은 수준이다.
자동화기기(ATM)로 타행 송금할 경우 외국계 은행의 수수료는 10만원 이하 송금 때 마감 전 1,000원, 마감 후 1,500~1,600원이었다. 역시 국내은행의 마감 전 500~600원, 마감 후 750~1,000원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특히 SC제일은 영업시간 후 ATM을 통해 10만원 이상 타행 이체하는 수수료가 2,000원을 넘었다.
또 주거래은행 고객이 같은 은행 지점 간 계좌이체를 할 경우 국내은행 대부분은 10만원 미만의 소액 이체를 무료로 해주고 있지만, 3개 외국계 은행은 1,000~1,500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처럼 높은 수수료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외국계 은행들은 "명목적으로 국내은행보다 높긴 하지만 다양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 있어 실질 수수료는 그리 높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 외국계 은행은 "수수료 인하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국내은행들의 수수료 인하 움직임에 대해 외환과 한국씨티은행은 "수수료 감면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SC제일 측은 "면제 대상 상품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가입을 권유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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