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세대전투기 3차 사업(FX-3)에 도전장을 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협상에 따라서는 무인전투기 기술도 공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유로파이터 한국 프로그램 총책임자인 마리아노 바레나 카시디안(유로파이터 개발·생산·마케팅을 담당하는 EADS 자회사) 부사장은 13일(현지시간) 스페인 헤타페에 있는 유로파이터 최종조립공장에서 한국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와의 협상에 따라 미래전투기 개발기술을 공유할 것”이라며 “무인항공체계 기술 공유가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주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들이 스페인과 독일을 방문, KF-X 관련 기술이전 논의를 시작했다. 유로파이터 판매영업 최고책임자 피터 마우트씨는“FX-3 계약체결과 상관없이 KF-X 기술이전은 진행될 수 있지만 유로파이터를 구매하면 생산공장 설비 등 KF-X 개발비용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ADS는 앞서 8월 유로파이터 타이푼 60대 중 50대를 한국 내에서 라이센스생산으로 최종조립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지만 기술공유수준을 거론한 것은 처음으로, FX-3 기종 경쟁은 보다 치열하게 됐다.
FX-3는 공군이 2016년부터 차세대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스텔스 기능을 앞세운 록히드마틴의 F-35와 보잉의 F-15SE, 최첨단 방어체계(DASS)를 자랑하는 유로파이터가 경합 중이다. 내년 말 기종이 결정되며 소요예산은 총8조2,900억원이다.
헤타페(스페인)=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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