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8일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하라며 민주당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박 후보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도 민주당 조직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긴급처방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쉽지 않다"며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 만큼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최후까지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순 의원은 선거운동이 한창인 지난 16일 전남 영암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대회 F1코리아 그랑프리를 관람해 구설에 올랐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날 박 후보 지원에 본격 나섰다. 그는 수유역과 도봉역에서 개최된 '흑색선전 막말정치 추방 유세'에 합류해 "이번처럼 정당 전체가 공개적으로 뻔뻔스럽게 네거티브로 승부를 걸려는 선거는 본 적이 없다"면서 나 후보 측을 비판했다.
박 후보 캠프는 이날 나경원 후보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우상호 캠프 대변인은 나 후보가 17대 국회의원 시절 부친이 소유한 학교에 대한 감사 배제를 요청했다는 정봉주 전 의원의 주장과 관련, "감사에서 어떤 부분을 빼달라고 부탁한 것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우 대변인은 또 나 후보가 17대 총선 후보자 시절 신당동 건물을 매입했다가 13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고 매각한 사실을 두고 "부동산 투기"라고 공격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구원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안 원장은 확답을 피했다. 이날 서울대 수원캠퍼스에 머물던 안 원장은 "박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설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일하는 중이다.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며 입을 닫았다.
한편 KBS, MBC, SBS 등 방송3사가 미디어리서치와 코리아리서치, TNS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6, 17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번호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후보 지지율이 40.5%로 나 후보(38.2%)보다 2.3%포인트 앞섰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박 후보 42.9%, 나 후보 42.0%로 격차가 0.9%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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