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톡, 톡, Talk] SK에너지에 단단히 화난 SK자영주유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톡, 톡, Talk] SK에너지에 단단히 화난 SK자영주유소

입력
2011.10.18 17:39
0 0

SK주유소들이 뿔이 잔뜩 난 모양입니다. SK주유소 사장들의 모임인 SK자영주유소연합은 18일 SK에너지를 상대로 소송 불사방침까지 천명했습니다. SK에너지이면 국내 1위 정유사이고, 여기서 기름을 사서 운전자들에게 파는 곳이 SK자영주유소들인데, 말하자면 끈끈해도 보통 끈끈한 사이가 아닐 텐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법적 분쟁 직전까지 가게 된 것일까요.

SK자영주유소연합은 이날 "올해 4~7월 신용카드 할인을 택한 SK에너지측의 기름값 인하 방침과 공급가 정책 때문에 매출이 급감했는데 SK에너지측은 피해보상협상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달 말까지 답이 없으면 법적 대응과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 집 항의방문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갈등의 시작은 4월 시작된 '100간의 기름값 할인조치'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당시 정유업계는 정부의 기름값 인하압박에 못 이겨 리터당 100원씩 100일 동안 기름값을 내렸었지요. 그런데 다른 정유사들은 모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설령 현금으로 지불해도 현장에서 100원씩 깎아준 반면, SK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에만 그것도 대금청구 때 할인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런 복잡한 방식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은 SK주유소 대신 다른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말엔 만년 2위였던 GS칼텍스가 SK에너지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하기도 했지요.

SK주유소 주인들이 화가 난 건 이 때문이었습니다. SK측의 잘못된 기름값 할인방식 때문에 주유소들만 손해를 봤다는 것이었지요. 게다가 기름값 할인조치 종료 이후에도 SK측이 다른 정유사 보다 주유소 공급가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올리면서, 손님이 더 떨어졌다고 주유소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유소 주인들의 거센 항의에 SK에너지측은 구체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 요구에 따라 가격을 할인했고, 그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봤기 때문에 "우리도 피해자"란 입장입니다.

더 이상 가까울 수 없었던 정유사와 주유소의 깊은 갈등. 사상 유례없는 기름값 100일 인하의 꼬리는 참으로 길어 보입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