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0ㆍ26 서울시장 선거에 당력을 총결집시키고 있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겨냥한 공세 수위도 한층 높이고 있다. 선거 초반 열세였던 나경원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박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막판 화력을 집중시켜 역전극을 이뤄내겠다는 생각이다.
나 후보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TV토론을 거부하고 있는 박 후보를 겨냥해 정책 및 후보자 검증을 위한 두 차례 '끝장 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제안을 거부하면 기본적인 시민 평가를 거부하는 모습으로 단정 지을 수밖에 없다"면서 "어떤 매체든, 어떤 방법이든 박 후보가 정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 동안 시민단체는 TV토론을 거부하는 후보에 대해 낙선 운동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박 후보를 겨냥한 뒤 "현재 박 후보 측은 조직 선거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또 다른 구정치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홍준표 대표는 "박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된 12가지 의혹을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하는데, 네거티브와 검증은 명백히 다른 것"이라며 "2002년 (대선 때) 전과자 김대업을 내세워 네거티브를 한 것이 대한민국 선거사에서 가장 악랄한 네거티브였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어떻게 보면 노무현 정부가 정권을 탈취해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나 후보의 토론회 제의에 대해 "돌멩이조차도 말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 후보 측은 나 후보 부친 소유 학교에 대한 감사 배제 청탁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역공을 취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나 후보를 비롯한 한나라당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도 서울 도심을 돌며 나 후보 돕기에 적극 힘을 보탰다. 공식 선거운동 엿새 동안 나흘을 서울 지역에 쏟아 부으며 화끈한 지원 사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명동에서는 고등학생과의 대화,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는 전문직 종사자와의 간담회를 갖는 등 대중 스킨십 행보에 주력했다. '즐겨보는 방송 프로그램은 뭐냐. 혹시 조카분(가수 은지원)이 나오는…'이라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1박2일, 그것도 봤다. 이 시대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진정성인데 그걸 공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 보선 후보로 등록했던 기독자유민주당 김충립 후보는 정보공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이날 서울시 선관위에 의해 동록 무효 처리됐다.
이로써 서울시장 후보는 나 후보와 무소속 박 후보 및 배일도 후보 등 3명으로 줄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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