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팀’으로 지목된 안양 KGC 인삼공사가 정규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 박찬희(24)는 3점 슛 5개를 포함, 25점을 쏟아 부으며 팀의 마수걸이 승리를 이끌었다.
인삼공사는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95-67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세 시즌 연속 바닥권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던 인삼공사는 개막 전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자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잇달아 패전의 고배를 들었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는 경기 후반 고비를 좀처럼 넘기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삼성전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승부처가 된 3쿼터에서 활화산 같은 외곽 슛을 작렬하며 후반전에만 무려 60점을 뽑는 무서운 뒷심을 보였다.
인삼공사와 삼성은 전반 내내 시소 경기를 펼쳤다. 삼성은 프로농구 최장신 피터 존 라모스(224cm)와 이승준(204cm)의 더블 포스트를 앞세워 골 밑을 장악했고 인삼공사는 오세근(200cm)과 로드니 화이트(206cm)가 ‘높이’에서 밀리며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전반을 35-37로 뒤진 인삼공사는 3쿼터 들어 고감도 3점포를 앞세워 흐름을 역전시켰고 삼성은 실책까지 겹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인삼공사는 3쿼터 시작 후 3분여 동안 삼성을 37점에 묶어 놓은 채 8점을 연속해서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전에 11점을 올리며 팀의 주득점 노릇을 한 박찬희는 3쿼터 첫 공격에서 깨끗한 3점 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스틸까지 성공시키며 대반격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박찬희는 3쿼터에만 3점 슛 3개를 포함, 11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3쿼터를 68-52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은 인삼공사는 4쿼터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외곽포가 터지자 화이트-오세근의 인사이드 공격까지 살아나며 여유있게 완승을 마무리했다. 반면 삼성은 3쿼터부터 조직력이 흐트러져 실책을 남발, 스스로 무너졌다. 삼성은 이승준이 18점 1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3점 슛 성공이 3개에 그치는 등 외곽포가 침묵했고 25개의 실책을 저지른 것이 뼈아팠다.
울산 모비스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부산 KT에 82-8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모비스의 용병 센터 말콤 토마스는 80-81로 뒤진 종료 5.9초 전 정확한 훅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리는 등 29점 10리바운드 6블록슛의 ‘원맨쇼’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