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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4인 작가 '소통의 기술'전/ 불통의 시대… 소통은 진정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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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4인 작가 '소통의 기술'전/ 불통의 시대… 소통은 진정 가능한가?

입력
2011.10.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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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시대의 화두가 된 지는 오래됐지만 여전히 불통의 시대에 살아감을 부정할 수 없다. 현대미술과 관객의 소통은 어떤가. 가수 겸 화가인 조영남은 (2007)이란 책 제목으로 대중과 현대미술의 관계를 지적했다.

‘소통은 가능한가?’라는 의문으로 기획된 전시 ‘소통의 기술’이 서울 정동 덕수궁미술관에서 18일 개막했다. 네 명의 작가, 안리 살라, 함양아, 필립 파레노, 호르헤 파르도가 소통을 테마로 한 영화, 미디어, 설치작품 11점을 출품했다.

함양아의 ‘새의 시선’은 도시 부랑아 취급을 받는 비둘기의 우아한 날갯짓을 촬영한 작품. 서울구역사에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느린 속도로 보여주거나 비둘기 목에 카메라를 달아 그들 시선으로 서울구역사를 담았다. “제 목소리를 갖지 못한 존재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함 작가는 소외된 존재와 소통하는 방식을 질문한다. 서로 찔러 죽이는 벌들의 싸움과 서울 풍경 영상을 병치한 ‘영원한 황홀’에는 소통보다 앞선 인간 사회 폭력의 잔혹사가 투영됐다.

알제리 출신 필립 파레노의 ‘말풍선’은 만화의 말풍선처럼 생긴 수백 개의 금빛 풍선으로 말 못할 속내를 형상화하며, 소통의 한계를 인정한다. 작품 설치를 위해 방한한 그는 “특별히 불통의 답답함을 느껴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예술이 대중과 소통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관객 각자가 작품을 해석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호르헤 파르도가 바라본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문화(‘불고기’)는 소통의 균열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한국 만두 모양을 따랐다는 집의 형태는 중국식 만두에 가깝고, 꽃 모양 샹들리에는 보통 한국 가정에서 보기 어렵다. 미국 사회에 이식된 한국 문화를 쿠바인의 눈으로 재해석했다.

알바니아 출신의 안리 살라는 말이 아닌 색채와 음악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영상 ‘색칠해주세요’ 와 ‘오랜 슬픔’을 통해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12월 4일까지, (02) 2188-60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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