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겠다."
여자 프로배구 3명의 신임 감독들이 "올 시즌은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리겠다"며 포문을 활짝 열었다. 대한배구연맹(KOVO)이 2011~12시즌 프로배구 V리그 개막을 나흘 앞둔 18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여자부 미디어데이 행사를 연 자리에서다. 여자부 경기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GC 인삼공사-IBK 기업은행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4월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을 벌인다.
신생팀 기업은행의 이정철(51) 감독을 포함해 GS칼텍스의 이선구(59) 감독, 흥국생명의 차해원(50) 감독 등 3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아 기존 3명의 사령탑과 신구권력 충돌이 예상된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23년 만에 새로 창단한 팀인 만큼 여자배구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외국인 선수가 아닌 우리 선수들이 공격적인 배구를 할 준비를 많이 했다. 파워풀한 경기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한 걸음 한 걸음 멀리 보고 가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하나하나 밟아가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특히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 현대건설과 2011 KOVO컵 우승팀인 도로공사를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꼽았다.
지난해 V리그 준우승팀인 흥국생명을 이끌게 된 차해원 감독도 "훈련을 착실히 했다. 코치들한테 물어봤더니 (준우승한) 작년보다 연습을 많이 했다 더라"면서 "연습 과정에 충실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현대건설에 작년보다는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팀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블로킹이 상당이 얕다. 마음껏 때려달라"고 답해 장내에 한 바탕 폭소가 터졌다.
신예 사령탑들의 당찬 도전에 맞서 기존 감독들은 엄살 섞인 어투로 몸을 낮췄다. 디펜딩챔피언 현대건설의 황현주(45)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는 도전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은 개인적으로나 선수, 구단 모두 새로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 전 구단을 상대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박삼용(43) KGC인삼공사 감독도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마음을 잡고 시즌에 임할 생각이다.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이라 생각하고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KOVO컵 정상에 오른 한국도로공사의 어창선(43) 감독은 "컵대회 우승으로 선수들도 많이 향상됐다. 더 열심히 하다 보면 리그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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