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18,19일 이틀간 한국을 공식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노다 총리의 취임 후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다 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한일 도서협정에 따라 12월10일까지 한국에 반환키로 한 일제 강점기의 강탈 도서 1,205책 가운데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弘齋全書), 고종의 황제 즉위 과정을 기록한 대례의궤(大禮儀軌), 순종의 결혼식을 정리한 왕세자가례도감의궤(王世子嘉禮都監儀軌) 등 3종 5권을 먼저 한국에 들고 온다. 독도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다소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총리가 반환 시점을 조금 앞당겨 직접 가져오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노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의 협상 진전, 북한 비핵화, 6자회담 재개, 한일 교류 확대 등 양국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교과서 왜곡 시도와 관련해 어떤 수위의 대화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달 우리 정부의 위안부 청구권 협의 제안을 일본이 거부한 대목이 의제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이 문제가 논의되더라도 현재로서는 일본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는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다 총리의 방한은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의 정상회담은 유엔총회 기간인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첫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 측은 한일 FTA 체결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여론은 한일 FTA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연간 30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무역구조상 현재로서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일단 논의를 시작해 한중 FTA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속단할 수는 없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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