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종(66ㆍ사진) 청와대 경호처장은 17일 내곡동 사저 논란의 책임을 지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사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한나라당의 경호처장 경질 요구도 있어서 조만간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정권 출범부터 경호처장을 맡아 온 김 처장은 이 대통령의 '그림자 측근' 으로서 당초 임기 말까지 '순장조'로 남을 것이란 얘기도 있었지만 결국 중도에 하차하게 됐다.
그는 김백준 총무기획관과 함께 가장 오랜 기간 청와대에서 근무했으며, 상당한 발언권을 행사해 왔다.
육군 대장(육사 24기) 출신인 김 처장은 지난 대선 기간 예비역 장성들의 국방정책 연구모임인 '서초포럼'을 이끌면서 이 대통령의 국방정책 공약에 대해 조언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김 처장은 3년8개월 동안 경호 업무를 총괄하며 두 차례의 큰 위기를 맞았으나 고비를 넘겼다.
그는 지난해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확전 자제' 메시지를 이 대통령의 뜻으로 당시 청와대 대변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아 정치권의 사퇴 압력을 받았다.
지난 3월12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하는 사태를 빚음으로써 두 번째 위기를 맞았지만 별 탈 없이 넘어갔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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