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박빙의 초접전을 벌이면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4개 언론사가 1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나 후보와 박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0.8%포인트 차이)ㆍ중앙일보-한국갤럽(1%포인트 차이) 조사에선 박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반면 나 후보는 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5.5%포인트 차이)ㆍ매일경제-한길리서치(1.2%포인트 차이) 조사에서 약간 앞섰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대부분의 조사에서 나 후보가 앞섰다. 한국일보 조사에서도 적극 투표층에서는 나 후보가 0.8%포인트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 중앙일보의 적극 투표층 조사에서도 나 후보가 5.9%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박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는 '숨은 표심'이 5% 이상 될 것이란 주장도 있어서 실제 누가 우위에 있는지 단정하기 어렵다.
어쨌든 2주일 전 조사에서 박 후보가 나 후보보다 9~10% 포인트 차이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박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를 지지했던 20~40대 유권자 가운데 일부는 부동층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있다. 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선거 지원 등을 계기로 보수층 결집 현상도 나타났다. 강남권의 경우 3일 한국일보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6.3%포인트 앞섰으나 15일 조사에선 나 후보가 5%포인트 차이로 역전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초접전 판세로 접어든 것은 분명하다"며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는 5~10% 가량의 박 후보 지지 표심과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높아진 보수층의 투표 의지가 실제 투표 현장에 얼마나 반영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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