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 1명이 주 이집트 한국대사관을 통해 최근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17일 "평양에서 미술을 전공한 A씨가 2개월여 전 망명 신청을 했으며 현재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술가인 A씨는 2006년 북한에서 이집트 인테리어 회사로 파견돼 고급 빌라의 실내장식 등을 맡아 2년 동안 외화벌이를 했다. 하지만 2008년 평양 복귀 명령을 거부하고 잠적했고, 이후 3년 동안 이집트 여성과 동거하며 중국인으로 위장해 북한의 감시를 피해왔다.
A씨는 올해 초 이집트 시민혁명을 체험한 뒤 한국으로 망명을 결심하고 2개월여 전 결행했다고 한다. 조씨는 망명 사유 등에 대해 "아무리 일을 해도 번 돈을 가질 수 없는 북한 사회주의 체제에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측은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정부 고위관계자는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여서 사실을 확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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