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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 경시대회 내년부터 폐지/ "인재 육성 외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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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 경시대회 내년부터 폐지/ "인재 육성 외면" 반발

입력
2011.10.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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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해온 중고등학생 수학ㆍ과학 경시대회가 내년부터 폐지된다. 과열 경쟁을 지양하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지만 수학ㆍ과학 인재 육성은 외면한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학교 현장과 밀접한 434개 교육정책사업 중에서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사업 179개(41.2%)를 폐지하는 내용의 교육정책사업 정비대상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수학ㆍ과학 경시대회 및 논술ㆍ토론대회 등이 포함되자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고2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수학 과학에 소질이 있는지 따져볼 수 있고 입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공인 받은 대회인데 갑자기 없어진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각종 경시대회에 나가는 아이들은 극소수로, 수요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사교육 규모가 크지 않다"며 "이공계 영재들의 학습 동기 유발과 실력 검증 기회를 줄이는 부작용만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의 불만에 대해 임동찬 미래인재교육과 과장은 "수학, 과학을 나눠 문제풀이 위주로 평가하는 방식은 수학과학 융합시대의 창의적인 인재 평가 및 발굴 방식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폐지 결정은 이미 4월에 공지됐다"고 설명했다.

교육정책 정비사업은 교원업무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학교단위의 자율성을 강화하려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교육청은 과학논술대회 등 79개는 즉시 폐지, 중고생 토론대회 및 나의주장발표대회 등 89개는 2012년 폐지, 나머지 11개는 2014년까지 없애기로 했다. 정인순 학교혁신과 과장은 "교육환경에 변화가 있거나 학교별 자율적 추진 과제로 바꾸는 게 나은 경우, 여러 기관이 중복 시행하는 사업 위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25일까지 폐지 예정 정책목록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교직원, 학생, 학부모의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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