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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Talk] 백화점은 호황, 전통시장은 항상 불황…요즘 소비자 체감경기 바로미터는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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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Talk] 백화점은 호황, 전통시장은 항상 불황…요즘 소비자 체감경기 바로미터는 대형마트

입력
2011.10.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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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소매 유통업의 온도를 보면 경기를 알 수 있다고들 합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돈을 많이 쓰는 곳이니까, 일반 소비심리를 가장 잘 대변하는 건 당연하겠지요.

예전엔 가장 일반적인 소매유통업, 즉 백화점과 전통시장이 체감경기의 바로미터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백화점과 전통시장은 더 이상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대형마트를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마트 지수'가 바로 그것입니다. 원래 체감경기지표인 경기실사지수(BSI)를 응용해, 신세계 계열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자체 판매품목을 대상으로 만든 것이지요. 이마트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소비심리가 호전되고, 그 이하이면 위축된 것을 나타냅니다.

17일 발표된 3분기 이마트 지수는 99였습니다. 100을 밑돌아 소비심리가 악화됐다는 것을 나타냈죠. 이날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9월 대형마트 3사의 전년 동기비 매출액 역시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물가, 그리고 전월세 대란까지 겹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백화점 매출액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주요 백화점 3개사의 매출액은 8월(8.3%)에 이어 9월에도 6.5% 증가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명품(15.1%) 아동스포츠(15.0%) 잡화(7.2%) 여성 캐주얼(7.1%) 등 고가 브랜드와 의류 부문이 매출증가를 이끌었습니다. 한결같이 고소득층 고객들이 주로 구매하는 부문이지요.

백화점 업계에는 이미 '20-80 법칙', 즉 상위 20%가 전체 매출의 80%를 일으킨다는 '파레토 법칙'이 상식이 된 지 오래입니다. 상위 20%라면 사실 경기를 타지 않는 계층이지요. 이들이 백화점 구매를 주도하다 보니 백화점은 매출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백화점 매출실적은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더 이상 대변할 수 없게 된 것이지요.

전통시장은 정반대입니다. 주고객이었던 서민들이 대거 대형마트로 옮겨가면서 상시 불황상태가 되어 버렸고, 더 이상 경기등락을 반영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소매유통업의 이런 현 주소, 우리사회의 양극화를 보여주는 단면인 것 같습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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