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월가 시위가 조직화할 움직임을 보여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홍콩의 스제르바오(世界日報)는 17일 월가 시위의 영향을 받아 중국에서 주요도시를 장악하자는 '징후닝 점령운동'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징후닝은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난징(南京)을 말한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 인터넷상에선 '점령 베이징''점령 상하이' '점령 난징'등의 구호와 함께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격문이 실린 포스터(사진)가 유포되고 있다. 이들은 중국사회의 불평등과 부패 등 정치, 사회문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월가를 점령하라'가 '세계 공동 행동의 날'로 정한 15일 중국 인터넷에는 구체적인 시위 장소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베이징과 상하이, 난징을 점령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시위가 실제 이날 벌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앞서 6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서는 수백명이 '미국 인민의 위대한 월가혁명 지지' 플래카드를 들고 유인물을 유포하며 집회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탐욕적 금융자본에 반대하는 점에선 월가 시위와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자본주의 반대' 및 '사회주의 사수' 성격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올해 초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중동 아프리카의 '자스민 민주화 혁명' 열기가 전해지면서 공안당국이 긴장했으나 별다른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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