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경남 함양을 찾아 한나라당의 함양군수 후보와 도의원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주 말 지원 활동 중 악수를 많이 해 손목이 좋지 않았으나 지역주민들이 내미는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꼭 잡는 방식 등으로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오전 12시쯤 함양군 낙원사거리에 도착했을 때 지역구민 2,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교통 혼잡이 벌어졌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최완식 함양군수 후보와 함께 낙원사거리부터 함양종합상설시장까지 걸어가는 동안에는 도로가 마비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성민보육원을 찾아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보육 교사들과 대화를 나눴다. 보육원 원장이 사무실 벽에 걸려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국력배양 통일성취'라는 휘호를 보여주자 박 전 대표는 "진본인가요"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함양은 지난 세 번의 군수 선거에서 한 번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는 등 한나라당이 고전하는 지역이다. 이번에 한나라당 최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무소속 윤학송 후보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따라서 박 전 대표의 함양 방문을 '김두관 바람' 차단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날 박 전 대표의 함양 방문에는 이곳을 지역구로 둔 신성범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최고위원과 김무성 전 원내대표, 안홍준 여상규 이군현 최구식 의원 등이 함께했다
박 전 대표는 18일에는 서울, 19일에는 다시 지방에서 선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선거운동 기간의 절반을 서울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서울시장 보선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판세를 감안한 동선으로 보인다.
함양=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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