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보선에서는 11명의 새로운 기초단체장이 선출된다. 비록 서울시장 보선에 가려져 있지만 시장∙군수 등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전장에서도 여야와 무소속 후보들 간에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판세도 서울시장 선거처럼 안개 속이다.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결과를 선뜻 예측하기 힘든 경합 지역이 11곳 가운데 7, 8곳에 이른다는 게 각 정당 선거 담당자들의 분석이다.
우선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와 민주당 이해성 후보가 맞붙은 부산 동구가 대표적인 경합지로 꼽힌다. 특히 이곳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간의 맞대결로까지 비화하면서 선거 결과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려 있다. 한나라당 측은 "박 전 대표의 14일 부산 방문 이후 분위기가 정 후보 쪽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우리가 여전히 앞선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ㆍ경북에선 대구 서구청장, 칠곡군수, 울릉군수 선거가 치러지는데 세 곳 모두 경합지로 분류된다. 최악의 경우 한나라당 당선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대구 서구에선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 간 맞대결이, 경북 칠곡에서는 한나라당 백선기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 간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칠곡에는 박창기 전 칠곡군의회 의장과 배상도 전 칠곡군수 등 8명의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했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울릉군수의 경우 무소속과 군소정당 후보들 간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판세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백중세라고 한다.
민주당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전북 지역의 남원시장 선거와 순창군수 선거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장이 얼마나 위력을 보여주느냐'를 가늠하는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두 지역 다 적잖은 득표력을 인정받은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군이 민주당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측은 순창은 '우세', 남원은 '경합 우세'로 분류하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수 선거는 4명의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한나라당 이순선 후보와 민주당 최상기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노동당과의 후보단일화 실패로 한나라당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청도에서 치러지는 선거 가운데는 서산시장 선거 판세가 안개 속이다. 5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한나라당 이완섭 후보와 민주당 노상근 후보, 자유선진당 박상무 후보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서울 양천구와 경남 함양, 충북 충주에서도 접전이 벌어지고 있으나 한나라당 측은 "여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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