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부의 조그만 마을 우튼 바셋이 16일(현지시간) 영국 왕실로부터 '로열(Royal)' 칭호를 받았다. 이로써 이 마을의 공식 명칭은 '로열 우튼 바셋'이 됐다. 영국 왕실이 특정 마을에 '로열' 칭호를 내린 건 1909년 이후 처음이다.
우튼 바셋이'로열' 칭호를 받게 된 것은 마을 주민들이 인근 공군 기지로 송환된 전사자들의 유해에 자발적으로 경의를 표하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마을 주민들은 수년 간 전사자의 운구 행렬이 마을을 지나갈 때면 하던 일을 멈추고 묵념을 하거나 운구차에 꽃이나 국기를 올려놓으며 예의를 표해 왔다. 이런 광경이 BBC 등 언론에 생중계 되면서 이후 우튼 바셋은 전사자들의 유해 송환이 있을 때마다 유가족과 참전 노병들이 모여 유해를 맞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 잡았다.
이날 마을을 찾아 '로열' 칭호를 수여한 앤 공주는 "우튼 바셋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들에게 존경심을 보여준 데 대해 여왕과 국가를 대신해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수여식엔 앤 공주 외에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필립 하몬드 신임 국방장관, 각지에서 몰려 온 참전 노병 등 수천여 명이 참석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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