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자극'이 박태환(22ㆍ단국대)의 세계 신기록 도전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아시아 수영의 영웅' 박태환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올림픽 2연패는 물론이고, 세계 신기록 작성도 꿈꾸고 있다. 그는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과 세계 신기록 사냥을 동시에 벼르고 있다.
런던올림픽을 대비한 1차 해외 전지훈련 출발을 앞두고 있는 박태환은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포부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기록적인 부분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런던올림픽의 가장 큰 목표가 세계 기록이기 때문에 의욕도 많고 욕심도 난다"고 밝혔다.
박태환의 400m 최고 기록은 3분41초53으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작성했다. 세계 기록은 파울 비더만(독일)의 3분40초07. 박태환은 자신의 기록보다 1초46을 당겨야만 세계 기록 작성이 가능하다. 현재 60%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박태환은 20일부터 2개월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시작되는 1차 전훈에서 영법 및 체력 상태를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계 기록 경신을 위해 '독한 자극법'이 활용돼 관심을 끈다. 박태환의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 코치가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심리 전술이다. 볼 코치는 박태환의 의지와 관계없이 일부러 경쟁자인 쑨양(중국)과 비더만 등의 경기 소식을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박태환은 "라이벌의 기록을 듣고 싶지 않아도 스태프를 통해 듣게 된다. 그러나 라이벌의 소식을 의식한다고 해서 부작용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승부욕을 자극하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권세정 SK텔레콤 스포츠단 과장은 이에 대해 "볼 코치가 박태환의 심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라이벌 소식을 상세하게 전한다"고 덧붙였다.
볼 코치는 세계 기록에 대한 자기최면을 주입시키기도 한다. 권 과장은 "볼 코치가 평소에 박태환에게 '넌 세계 기록을 충분히 깰 수 있어'라는 등의 말을 자주한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1차 전훈 기간 동안 오전, 오후 각 2시간의 수중 훈련과 1시간20분의 체력 훈련을 병행하는 강훈련을 실시한다. 이후의 스케줄은 12월께 결정될 전망이다. 박태환은 실전감각을 높이기 위해 내년 2월 시드니, 4월 국내, 6월 유럽 대회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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