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 동력인 국내 로봇 산업 전반에 터닝 포인트(전환점)가 될 겁니다.”
지난 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1 세계지능로봇학술대회’에서 한국이 2016년 유치 국가로 확정됐다. 1년마다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대륙이 번갈아 가며 유치하는 이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건 99년 이후 17년 만이다. 산파역은 서일홍(56)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다.
77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센서 기반의 매니플레이터와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는 로봇 전문가다.
2016년 대회 의장으로 선임되기도 한 서 교수는 유치 경쟁을 벌였던 호주와 두바이, 태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선택된 이유에 대해 “후발 주자지만 한국의 로봇 기술이 세계 15위 정도의 높은 수준인데다, 대회를 통해 다른 아시아 국가의 로봇 연구 인력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게 조직위원회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봇 전문가들과 관련 산업 종사자들을 포함해 해마다 세계에서 2,000여명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인간형 로봇, 로봇 지능, 구조 로봇 등 6~7분과로 나눠 주제 발표를 진행한다. 한 해 평균 2,500~3,000편의 논문이 접수되며, 대회에선 이중 심사를 통과한 30% 정도만 소개된다. 특히 최근 로봇 관련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초창기 참가자가 300~400명에 불과했던 대회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서 교수는 “대회 개최까지 5년이나 남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야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로봇 관련 기업은 300여개, 이들의 한 해 평균 매출은 2조원, 로봇 연구자는 1,500명 정도 됩니다. 세계적으로 로봇 산업을 이끌려면 이런 수치가 10배가량 늘어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송옥진 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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