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고령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처음으로 이동식 연단을 사용했다. 이를 두고 그의 건강이 나빠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베네딕토 16세가 16일 전임 고 요한 바오로 2세가 사용하던 이동식 연단을 타고 성 바실리카 성당의 회랑을 지나 미사에 참례했다고 보도했다. 보좌관들이 미는 연단이 바닥을 미끄러져 중앙제단으로 가는 동안 베네딕토 16세는 한 손으로는 목장을 쥐고 다른 손으론 지지 난간을 잡았다. 신자들을 향해 가끔 손을 흔들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중앙제단 주위를 돌아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평소보다 기운이 덜한 것처럼 보였다. 바티칸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동식 연단은 교황 성하의 피곤함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롬바르디 신부는 앞서 지난달 교황이 건강문제로 내년에 물러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자 교황은 매우 건강하며 힘든 업무도 문제 없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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