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페인 바스크 분리세력 "무력투쟁 중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페인 바스크 분리세력 "무력투쟁 중단"

입력
2011.10.17 11:53
0 0

스페인 바스크분리주의 테러단체 바스크조국과자유(ETA)가 40년간 계속해온 무력투쟁을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바스크 지역을 방문해 평화 수용 촉구 중재안을 내놓으면 ETA 지도부가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무력투쟁을 끝낼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과거 여러 차례 휴전을 선언하고도 테러를 계속했던 ETA가 폭력투쟁 중단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해산까지 결정할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북아일랜드 신페인당의 게리 아담스 당수가 평화 중재인으로 참여하고 있어 북아일랜드식 해법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영국과 갈등을 빚었던 북아일랜드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은 2005년 무장 해제를 완료하고 정치조직 신페인당을 통해 제도정치권 운동에 전념키로 결정했었다. ETA도 2일 정치조직 아마이우르를 창당한 뒤 11월 총선에 참여가 가능한지 스페인 사법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스페인 정부와 ETA의 협상 타결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데 이는 11월 총선에서 보수인민당의 승리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보수인민당 소속으로 1995년 당시 총리였던 호세 마리아 안사르는 ETA가 차량 폭탄 테러로 자신의 목숨을 노렸지만 ETA 소속 수감자들을 바스크 지역으로 이감하는 등 ETA와 호의적 관계를 유지하다가 1998년 ETA와 휴전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11월 총선에서 예상대로 보수인민당이 승리하면 ETA와의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ETA 내부에서도 폭력 종식의 목소리가 크다. 대원으로 활동하다 붙잡혀 수감 중인 700여명은 지난달 공동성명을 내고 "분리독립의 도구로 폭력을 이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무장 해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생길 수도 있다. 북아일랜드의 경우 IRA가 무장을 해제한 뒤 리얼IRA라는 새로운 무장세력이 등장해 테러를 계속하고 있다.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총리 측의 한 인사는 "폭력이 종식되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분류한 ETA는 지난 43년 동안 무장투쟁을 통해 800여명을 숨지게 했으나 최근 10년 사이에 세력이 급격히 약해졌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