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모태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최장기간 학장(총장)을 맡았던 고 박술음 한국외대 전 학장의 동상이 캠퍼스에 세워진다.
한국외대와 박술음 선생 추모사업 추진위원회는 동문들의 손으로 박 전 학장의 동상을 건립, 17일 오후 4시 이문동 서울캠퍼스에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막식을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1983년 향년 81세로 별세한 박 전 학장은 한국외대가 단과대학이었을 때 17년간 학장을 역임했고 초대 대학원장도 맡는 등 외대에서 23년을 재직했다. 6ㆍ25 전쟁 때 공군참모총장의 영어고문으로 일한 경력을 인정받아 해방 직후 사회부 장관으로 발탁된 그는 재직 시절 이 학교 설립자 동원 김흥배 선생에게 외국어 특수대학 설립을 제안, 한국외대를 설립토록 한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 불모 상태에 가까웠던 우리나라 영어학의 개척자였다. 휘문고 교사 시절 일본인 교사들과 함께 연구 수업을 하다 무시당하자 일본인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일 문부성 영어교사 자격증을 한국인 최초로 딴 일화는 유명하다.
추모사업 추진위원회는 "2008년부터 영어대학을 중심으로 추모 문집을 준비하던 것을 승계해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전 학교 차원의 추모사업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동상 제막 행사에서는 제자 60여명이 함께 쓴 박 전 학장의 추모 문집 <지구촌 시대를 준비한 선각자 : 박술음 선생과 외대의 탄생> 이 유가족과 학교 측에게 헌정될 예정이다. 지구촌>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