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학교들이 학생들을 얼마나 잘 가르쳐 성적을 끌어올렸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공개된다. 올해는 전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며 내년 중학교로 확대된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7월 시행한 2011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다음달 공시하면서 '학교 향상도' 항목을 처음으로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6, 중3, 고2 학생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시행해 왔고 보통학력이상ㆍ기초학력ㆍ기초학력미달 등 각 학교별 성취수준만 공개했다.
학교 향상도는 올해 성취도 평가를 본 고2 학생들의 성적을 같은 학생들이 중3때(2009년) 봤던 성취도 평가 성적과 비교해 측정한다. 예를 들어 올해 A고교 2학년생 전원의 국어과목 성취도 평균 점수가 215점이고 이들이 여러 중학교에 다니던 2009년에 본 성취도 평가 점수를 토대로 낸 '기대 성취도 점수'가 200점이라면 이 학교는 7.5%의 향상도가 있는 것이다. 기대 성취도 점수는 사전 성취도 점수가 유사한 학교들을 대상으로 설정하는데 교과부는 학교 서열화 논란을 우려해 '기대 성취도 점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동일한 학생의 성적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추적하면 해당 고교가 학생들을 얼마나 잘 가르쳤는지 교육적 노력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신익현 교과부 교육정보기획과장은 "그간 성취도평가 공개 때마다 지적된 도시, 농어촌 학교간의 단순 비교로 인한 공정성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별 향상도는 올해 고등학교에만 도입한 뒤 내년에는 중학교로 확대된다. 초등학교는 사전 성취도 점수 자료가 없어 공시하지 않는다. 학교별 향상도가 포함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는 '학교알리미'사이트를 통해 다음달 30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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