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16일 양손 입양에 따른 병역 문제와 학력 논란 등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의 잇따른 검증 공세에 대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그간 한나라당의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박 후보 측이 정면 대응으로 기조를 전환하면서 양측간 공방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박 후보 선대위원장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한나라당이 흙탕물을 던지며 악랄한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치는 것은 박 후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며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어 시민의 참여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려는 음모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우리도 공세로 전략 기조를 수정했다"며 "한나라당이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며 네거티브를 계속하면 고소ㆍ고발하고, 구태 정치를 심판해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15일 박 후보의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객원 연구원 경력과 관련, "학교 측의 공식 문건이 없다"며 허위 가능성을 제기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과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어 양손 입양을 통한 병역 기피 의혹을 주장한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각종 의혹 제기는 네거티브가 아닌 당연히 필요한 검증 절차"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홍준표 대표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08산사 순례기도회 창립 5주년 기념 대법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우리가 하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 절차"라며 "이것을 네거티브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공직을 원한다면 검증 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면서 "훌륭한 이미지의 시민단체 지도자가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00년 총선 당시 박 후보가 개입된 시민단체의 낙천, 낙선 운동이 있었는데 그때의 검증과 지금의 검증이 어떻게 다른가"라고 반문한 뒤 "내가 하면 검증이고 남이 하면 흑색선전이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나 후보 측도 논평을 내고 "박 후보의 검증 회피는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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