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를 불렀던 인기가수 장미화 씨가 저소득 독거노인 임플란트 시술을 무료로 해주는 등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 힘든 시련을 겪던 중 봉사에 눈을 뜨면서 시작된 활동은 어느새 10년을 넘었다.
장씨는 1993년 사기와 빚 보증 등으로 전재산인 12억 원을 한 번에 날렸다. 그는 이후 10년 가까이 빈털터리로 생활하며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는 당시를 "너무 힘들어서 죽으려고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2002년 어느 날 '주변에 더 힘든 사람들도 있겠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한다. 이어 곧바로 서울 영등포구청에 주변 환경이 어려운 이웃을 찾을 수 있냐고 문의해 소년소녀가장 두 가정을 소개받았다. 그의 이웃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혼 후 외롭던 장씨에게 이들 가정은 마음에 적잖은 위안이 됐다. 자신의 심적 고통이 경제적인 부분보다는 외로움에 더 크게 기인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이후 공연과 방송 활동을 통해 번 돈으로 독거노인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는 등 활동 폭을 넓혀갔다.
임플란트 무료봉사는 장씨가 영등포 복지회관에서 급식봉사를 하다 이가 없어 제대로 식사를 못하는 노인들에게 틀니를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자신이 두 노인에게 틀니를 제공한 지 한 달 만인 2008년 5월 우연히 다시 이들을 만난 장씨는 틀니착용 후 음식물을 제대로 씹게 되면서 몰라보게 건강해진 이들을 직접 목격했다.
작은 선행이 남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장씨는 이후 봉사단체 '아름다운 손길'을 직접 운영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장씨는 매년 독거노인 두 명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해주고, 각종 공연과 바자회, 디너쇼 등 자선행사도 꾸준히 열고 있다. 장씨는 16일 "각종 단체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공연을 한다"며 "눈감는 날까지 건강하게 봉사활동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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