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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못난 저를 용서하세요" 영월교도소 재소자들, 아내·자식·부모님 발 닦으며 참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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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못난 저를 용서하세요" 영월교도소 재소자들, 아내·자식·부모님 발 닦으며 참회 눈물

입력
2011.10.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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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여보. 그리고 사랑해요."

15일 오전 세족(洗足)식이 열린 강원 영월교도소 대강당. 파란색 수용자복을 입은 30대 후반의 한 재소자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을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느라 굳은 살이 깊게 박힌 아내의 발을 정성껏 닦아주며 과거 잘못을 뉘우쳤다. 그리고 출소 후 사회에 당당히 복귀해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기로 다시 한번 다짐했다. 말없이 남편 앞에 앉아 있던 아내의 눈에도 어느새 눈물이 맺혔다.

이날 세족식에 참여한 아내와 아들, 부모님의 발을 꼭 잡은 40명의 수용자들 모두 참회의 눈물을 쏟았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이 더는 눈물 흘리지 않도록 다짐하는 의미에서 더욱 정성으로 씻겨주라"는 진행자의 멘트가 흘러나오자 행사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들은 그 동안 터놓고 말하지 못했던 갈등을 눈물로 씻어냈다.

행사를 준비한 김명덕 목사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잊지 말고 멋진 아버지로, 훌륭한 남편으로 당당히 사회에 복귀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세족식은 영월교도소와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가 지난달 24일부터 4주간 진행한'수용자 아버지학교'의 마지막 행사로 열렸다. 두 기관은 수용자들의 교화를 위해 용서와 화해, 이해를 강조했고, 재소자들은 한달 동안 세족식과 문화행사 등을 함께하며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들로서의 역할을 새삼 깨달았다.

윤재흥 영월교도소장은 "바람직한 아버지 상을 정립하고 가족 간의 용서와 화해를 이끌어내는 것이 수용자들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해 아버지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영월=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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