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피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들어간 노숙인이 차량 여러 대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40분쯤 서울 송파구 S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노숙인 박모(55)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A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박씨가 당일 오후 8시쯤 지하주차장 입구로 들어간 뒤 박씨의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지하로 내려간 차량은 네 대로, 이들 차량 모두에서 혈흔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숙인이 추위를 피해 지하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차량에 치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며 “첫 차량에 치어 사망한 박씨 시신 위로 나머지 세 대의 차량이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자 2명을 불러 조사했고, 나머지 2명에게도 출석을 요구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박씨 부검과 해당 차량들에 대한 감식을 의뢰했다.
이정현기자 john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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