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음악으로 마니아층을 만들며 화제를 모았던 KBS 2TV의 국내 첫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톱 밴드'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며 15일 막을 내렸다.
오디션의 첫 우승자는 2인조 밴드 '톡식(Toxic)'의 김정우(25ㆍ보컬·기타·키보드) 김슬옹(20ㆍ보컬·드럼). 총 661개팀이 참가한 '톱 밴드' 마지막 경연이 펼쳐진 이날 밤 또 다른 2인조 '포(POE)'를 누르고 영예를 안았다. "감성을 자극하는 밴드는 많이 봤는데 본능을 자극하는 밴드는 처음 본 것 같다"는 심사평(작곡가 유영석)을 받은 톡식은 "음악 하는 밴드 누구나처럼 록스타를 꿈꾼다"고 포부를 밝혔다.
톡식은 이날 결승전에서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와 자작곡 '잠시라도 그대'로,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와 자작곡 '폴(Fall)'을 연주한 포와 대결했다. 1라운드 카피곡 대결에서는 478 대 454로 앞섰고, 2라운드 자작곡에서는 460 대 468로 포에 뒤졌다. 하지만 시청자 문자투표를 합산한 결과 1,515 대 1,345로 최종 우승해 1억 원의 상금과 3D 홈시어터 TV 세트를 거머쥐었다.
'톱 밴드' 프로그램은 4~5%대의 낮은 시청률에 그쳤지만 자작곡에 뛰어난 연주 실력까지 갖춘 재능 있는 인디 밴드들을 알릴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된 음원은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기성 가수의 곡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4강까지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신 밴드 '게이트 플라워즈'의 경우 지난해 낸 미니앨범 재고가 순식간에 바닥나는 사태도 벌어졌다. 출연 그룹들의 공연 역시 매진 행렬이 이어지는 등 마이너였던 밴드 음악에 대중의 관심을 유도해 음악 저변을 넓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오디션은 끝났지만 출연 밴드들을 응원하기 위해 팬들이 기획한 '오천만의 TOP밴드 樂 페스티벌'(11월 12, 13일 양일간 홍대) 표가 매진되는 등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12월 10, 1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톱 밴드' 8강 진출팀과 코치진이 함께 하는 콘서트도 열린다. KBS 2TV는 29일과 11월 5일 밤 10시10분 '톱 밴드' 스페셜을 방영한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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