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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의 공습/ 국내 알짜기업 쇼핑에도 눈독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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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의 공습/ 국내 알짜기업 쇼핑에도 눈독 들여

입력
2011.10.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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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본의 국내진출은 증권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시장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한국에 회사를 설립하거나 기존 기업을 인수하려는 시도도 끊이질 않고 있다.

차이나머니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게 포착되고 있는 곳은 게임 쪽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게임즈는 최근 한국 연락사무소를 지사로 확대 개편했다. 앞서 텐센트는 한국게임투자를 위해 캡스톤투자조합과 함께 500억원 규모의 캡스톤투자벤처펀드를 구성해 레드덕, 탑픽, 올엠 등 한국 개발사에 지분 투자를 해왔다. 한국 내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 게다가 이 회사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 국내 유수의 게임사들의 대표 게임들로 중국 내서 성공을 거둔 경험도 있다.

중국 내 2위 게임사인 샨다게임즈도 한국행을 본격화하고 있다. 라이벌인 텐센트의 캡스톤벤처펀드에 대항하기 위해 원익창투와 손잡고 역시 500억원 규모의 투자 조합을 만들었다. 중국 정보통신기업 쿤룬도 한국 게임사에 투자하기 위해 대성창투, 한국모태펀드와 함께 총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자금력뿐만 아니라 서비스노하우까지 갖추면서 한국 게임시장에 이미 위협적인 존재"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제4 이동통신출범을 앞두고 중국자본의 참여 여부가 큰 관심사다. 본래 통신산업이 내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해외사업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기존 업체들의 경우 이미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돼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네 번째 사업자는 어차피 컨소시엄 형태로 자본금을 구성할 수 밖에 없어 중국자본과 제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강지훈 삼성증권연구원은 "화웨이 처럼 중국업체 중 통신장비를 만드는 업체들이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국내 통신산업에 들어오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중국이 국내 제4이동통신사업 투자나 장비 수요를 선점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중국자본의 국내진출은 상하이차의 쌍용자동차 인수처럼, 중장기적 비즈니스보다는 당장의 기술확보에만 매달려 있었고, 때문에 항상 '먹튀'논란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젠 세계적 기업 인수를 통해 M&A와 경영노하우까지 확보한 만큼,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알짜기업 쇼핑'에 나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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